주문편지 글

안녕하세요!
정 진수의 처 진 동숙입니다.
저의 시부모님 초상화를 부탁 하려고 합니다.
제 신랑이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 제가 시집 올 당시 
저는 시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시집을 왔습니다.
고작 있는 거라고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 조그만 사진 한 
장 뿐이었습니다.
사진을 확대하여 재편집하려 했으나 너무 작아서 힘들다 
하 네요

아직 자녀는 없지만 
미래에 아이들이 컸을 때 
이분들이 너희 할아버지, 할머니란다
라고 자랑스럽게 소개도 하고 싶고요. 

힘들거나 그리울 때 위안으로 삼고 싶고요.
늘 마음 한구석에 시부모님 초상화를 해야지 하면서도 
막상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던 찰라 
일훈 씨를 알게 되었습니다.
별거 아닌 거처럼 보이지만 저희에겐 단 하나밖에 없는 
사진입니다. 
염려 되는 마음 없지 않아 당부말씀 드립니다. 
분실 하지 않도록 잘 좀 가지고 계시다 보내주시기 바랍니다.
이 편지를 받는 데로 
저희 신랑에게 전화 주시어 계좌번호 알려 주세요

일훈 씨를 못 믿어 서 라기 보다 워낙 사회가 혼란스럽고 
저희 살림도 넉넉지 않다 보니 
일단 계약금 오 만원(50,000원) 보내드리고 
초상화 받는 즉지 
나머지 요금도 송금 하도록 하겠습니다. 
택배비는 저희가 부담 할 테니 잘 포장해서 
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
저희 부모님 멋지게 예쁘게 그려주세요 *^^*





2000년 봄